[KBS스페셜] 자식이 있어도 버려진 노인들. 폐가가 즐비한 농촌 마을에는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잇는 집배원이 있다.| KBS 200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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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Oct 14, 2024

우리는 어떤 식으로는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의 모듬살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의해서이고, 세상이 자꾸 삭막해진다고 하는 것은 그 관계가 변질되거나 단절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늘날 세상에는 사람들은 점점 더 고립되고 외로워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그것은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에 '마음 하나를 더 얹는 것 만으로도 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그 작은 마음씀으로 세상은 보다 살만한 것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 우편집배원과 시인의 만남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그 '마음의 선 잇기'를 따라가 보고자 한다.

[충북 보은군 내북면, 가장 가난한 농촌]
충북 보은군 내북면은 산지로 들러싸인 궁벽한 농촌지대. 농경지가 좁고 벌다른 산업이 없는 탓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난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이 지역은 우리나라 농촌사회의 모든 문제를 집약적으로 안고 있는 곳이다.
[자식이 있어도 버려진 노인들 "애들은 바빠서 못와요."]
농촌에서는 폐가가 즐비하고 일하는 사람은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생활능력이 없는 독거노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독거노인들은 자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농촌사회에 버려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식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도시에 살고 있고, 노인 홀로 고향 집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몸은 병들고 마음은 외로움에 시달리는 것이 그들의 현실이다.
내북면에서는 전체 가구수 892가구 중 독거노인가구수는 48가구에 이르며, 이분들 중 기초생활수급대상자는 18가구나 된다.
병들어 양로원에 맡겨진 서경자 할머니의 외아들은 교도소에 가 있다. 할머니에겐 아들에게서 온 편지를 읽는 것이 유일한 삶 의 기쁨이다. 혼자서 몸을 추스르지도 못하면서 할머니는 아들이 나오면 함께 살겠다고, 이전에 살던 집의 전기, 수도를 끊지 않고 있다. 홀로 낡아가는 할머니의 빈 집은 오랜 기다림의 상징이다.

[KBS스페셜]
자식이 있어도 버려진 노인들.
홀로 낡아가는 할머니의 빈 집은 오랜 기다림의 상징이다.
폐가가 즐비한 농촌 마을에는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잇는 집배원이 있다.
|시인과 집배원| KBS 200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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