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다문화 고부열전 - 생이별 시부모, 밤새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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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Dec 6, 2023

경기도 구리시 주택가
이른 아침부터 어린 손녀를 부지런히 돌보는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얼마 전부터 바쁜 아들 부부를 돕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와,
그 어렵다는 황혼 육아를 하고 있다.

한창 손이 많이 가는 23개월 손녀.
밥도 잘 안 먹고 늘 여기저기 사고 치기 일쑤지만,
시어머니에게는 하나뿐인 손녀이기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로 예쁘기만 하다고~

동갑내기 남편과 유학시절 만나 연애하고,
올해로 결혼 3년 차가 된 중국에서 온 며느리.
명문대를 나오고 모범생으로 유명했던 두 사람은
현재 편의점 두 개를 운영하는 점주이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돕기 위해 함께 일하는 며느리.
이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젊은 부부이다.
그러다 보니 딸의 육아를 시어머니께 맡길 수 밖에 없었다는데...
물론 TV만 보여주는 시어머니의 육아 방식이 100%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항상 고맙고 의지가 되는 건 사실!

그렇게 구리에 와서 생활한 지 한 달 만에 부산에 돌아 가게 된 시어머니.
터미널까지 마중 나온 남편이 새삼 반갑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아내가 없는 허전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남편의 모습과 행동에 걱정이 한층 깊어간다,

그동안 한 번도 떨어져 지내본 적 없다는 부부.
환갑을 넘긴 나이에 생각하지도 못한 생이별을 하게 되었으니,
더욱더 애틋하고 더욱더 마음이 쓰일 수 밖에 없을 터,
게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역시,
손주보다는 남편을 더 챙겨야 한다는 말은 하니,
시어머니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진다.

한편 시어머니의 빈 자리를 가장 크게 느끼는 사람은 역시 며느리.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딸과 함께 출근하긴 하는데..
어린 딸을 데리고 편의점에 출근하는 길도 쉽디 않고,
편의점 물건을 이것저것 뜯어보고 장난치는 딸 때문에 정신이 없다
급기야, 엄마가 잠시 바쁜 사이를 틈타서
몰래 밖으로 빠져나가는 대범함까지!
큰 사고는 없었지만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는 며느리,
시어머니가 오실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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