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잃었다.. 왜 분노는 코리안 타운을 향했나? (KBS 2012042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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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Premiered Sep 25, 2023

■ 누가 에드워드 리를 쏘았는가
1992년 4월 29일, 흑인 청년 로드니 킹에게 무참한 폭력을 휘두른 백인 경찰 4명에게 법원은 무죄를 선언했다. 1년을 끌어온 재판과정과 결과는 전 미국인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가해자들에 대한 무죄 판결은 마침내 흑인사회에 쌓여 있던 극도의 분노를 촉발시키면서 흑인들과 가장 밀접한 지역에서 상권을 이루고 있는 코리아 타운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력과 약탈, 방화 등 엄청난 혼란을 야기시켰다.
경찰들이 방관했다고 믿는 한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한인타운에 집결하기 시작했고
에드워드 역시 라디오코리아의 현장 소식을 듣고 달려 나간다.
그리고 건물 옥상에서 발사된 오인 사격으로 인해 열여덟의 나이에 목숨을 잃는다.
그는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 죽음을 당했는가.

■ LA 폭동의 도화선 - 로드니 킹과의 단독 인터뷰
건장한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은 과속을 하다 경찰의 단속으로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4명의 백인 경찰들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한다. 한 아마츄어 사진 작가가 촬영한 이 비디오는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흑인들을 향한 미국사회의 차별과 폭력이 다시 대두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가해 경찰들에게 내려진 무죄판결은 마침내 LA폭동을 로드니 킹 폭동이라고 불리게 한 도화선이 되었다. 20년 만에 인터뷰에 응한 로드니 킹은 당시의 정황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LA폭동 이후 지난 20년간 무엇을 배웠는가에 대해 솔직한 고백을 한다.

■ 왜 분노는 코리안 타운을 향했나 - 黑白갈등이 韓黑 충돌로
흑인 사회가 분노를 품은 대상은 당연히 백인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 사회였다. 하지만 그들의 감정이 표출된 곳은 바로 LA의 코리아 타운이다. 폭동 발생 1년 전, 17세 흑인 소녀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수퍼마켓 주인 두순자씨의 사건이 흑인들의 습격을 정당화했기 때문이다. 흑인사회는 당시의 폭동상황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그들이 저지른 약탈과 방화, 그 이면에 숨겨진 열등감과 피해의식을 지금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하루 16시간씩, 365일을 일하는 한인들의 삶은 또 어떠한가. 그들의 고단한 생활과 가족간의 대화 단절, 언어의 장벽, 문화적 차이와 주류 사회와의 소통 부재는 한인들을 돈 버는 기계로만 여기는 선입견을 낳았고, 흑인들에 대한 미국 미디어의 일그러진 초상들은 한인들로 하여금 흑인들을 경계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 다시 일어선 코리아 타운 - 다른 문화와 소통하다
LA폭동이 발생하고 난 후에 잿더미가 된 코리아 타운을 보면서 미국인들은 이제 한인사회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코리아 타운은 예전보다 더 견고하게 세워졌으며 수십년 이민 생활을 통해 터득한 지혜와 경험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정치적인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흑인, 히스패닉이 주류를 이루는 LA에서 그들과의 소통을 위한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김정기씨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주 수요일이면 교회 동료들과 가게 한 켠에서 샌드위치를 만든다. 그리고 주로 흑인 노숙자들에게 샌드위치와 과일이 든 봉투를 전해주고, 그들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기도하기도 한다. 거대한 이상을 위한 노력 뿐 아니라 이런 작은 마음과 행동으로서 한인들은 다른 문화와 소통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노력만이 더 큰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교훈을 LA폭동을 겪으면서 배웠던 것이다.

※ 이 영상은 2012년 4월 29일 방영된 [KBS 스페셜 - LA폭동 20주년 기획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다] 입니다.

#한인타운 #losangeles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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