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Jul 14, 2024
생일이 있는 6월을 보내고 나면, 어느새 벌써 7월인가 하는 헛헛함이 몰려오곤 한다. 올해는 특히나 그게 더 심했던 것 같은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영화처럼 갑자기 나이를 먹어버린 한 소년이 되어버려 엉엉 울었다.
이 나이가 되면 멋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멋진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단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 같다.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조금은 그 시간을 아껴 보냈을텐데. 아껴진다고 아껴질 시간은 아니겠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던 전인권 아저씨의 말이 아직은 크게 와닿지 않는걸 보면, 여전히 흘려보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구나 싶기도 하다. 무엇을 더 잃어야 할까. 더 잃으면 의미가 생길까.
한 잔에 담길 청춘이라니. 참 야속하다.
#흘러가네 #자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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