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어쩔 수 없어요” 매연 가득한 도로에 내몰린 소년들|아버지의 죽음 이후 물 배달로 생계 이어가는 14살 소년의 사연|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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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Oct 13, 2024

※ 이 영상은 2015년 1월 5일에 방송된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 소년, 달리다>의 일부입니다.

물 없는 마을, 목숨을 건 위험한 질주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꼭대기 마을, ‘푸에르토’에는 수도시설이 없다.
물이 부족한 마을 사람들에게 물을 팔고 배달하는 것은 아이들의 몫
아이들은 까리톤(나무 수레)을 타고 공동 수돗가에서 물을 긷는다.
마을에서 수돗가까지는 내리막길 차도를 따라 꼬박 20여분
아이들은 나무로 만든 브레이크와 작은 핸들에 의지해 맨몸으로 내리막길을 달린다.
엔진이 없는 까리톤은 오르막길을 갈 수 없기 때문에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달리는 트럭을 잡아야한다.
달리는 트럭을 잡아 세워 트럭과 까리톤을 끈으로 연결하는 아이들.
까리톤과 트럭이 연결된 줄이 끊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주
실제로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아이도 여럿이다.
도로를 따라 곳곳에 세워진 십자가만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을 기리고 있다.
14살 조버트는, 푸에르토 마을에서도 알아주는 베테랑 물 배달꾼이다.

14살 베테랑 물 배달꾼, 조버트
조버트는 올해로 5년 차, 푸에르토 마을의 베테랑 물 배달꾼이다.
오래도록 앓던 지병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이 된 소년
조버트는 한평생 땀 흘려 일 했던 아버지를 위해
그리고 남은 가족들을 위해 물 배달을 시작했다.
한 번에 나를 수 있는 물통은 20여 개.
하루에 서너 차례 물을 긷는 조버트의 손에는 물기가 마를 날이 없다.
물 한 통에 300원 남짓. 먼 곳에 배달하면 물 값은 500원까지 올라간다.
조버트는 한 푼 두 푼 물기 묻은 동전을 고스란히 엄마에게 전해준다.
그러나 아들의 위험한 질주를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편치 않다.
조버트 역시 엄마의 걱정을 잘 알고 있지만
조촐한 세간과 비가 새는 지붕, 부서진 마룻바닥을 볼 때마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보이는 것 같아 조버트는 오늘도 까리톤에 오른다.

거친 길도 친구와 함께라면
조버트의 곁에는 언제나 친구 에스니도가 함께 한다.
거친 도로 위 환한 웃음꽃을 피우며 오늘도 달리는 두 소년!
조버트가 까리톤의 핸들을 쥐면, 에스니도는 브레이크를 담당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척척 읽는 푸에르토 마을의 소문난 단짝이다.
때로는 가족보다 친구가 좋을 14살, 사춘기 소년 조버트는
친구가 있기에 지루한 수업시간도 즐겁게, 위험천만한 물배달도 웃으며 할 수 있다
물 배달은 밥이 되고 행복이 된다고 굳게 믿는 조버트는 말한다.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 프로그램명 :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 소년, 달리다
✔ 방송 일자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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