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전통의 숨결 그대로...안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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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On Feb 20, 2014

앵커 멘트

주말을 맞아 이번 주는 경북 안동의 고택 체험을 소개합니다.

'고택'이라는 어감이 주는 느낌 만큼이나 넉넉하고 여유로운 여행이 된다는데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실 겁니다.

윤수영 아나운서 나왔거든요,

안동하면 양반의 고장 아닌가요?

기자 멘트

맞습니다.

또 안동이 있는 경상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택이 남아 있는 고장이기도 한데요,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만도 3백 곳 가까이 됩니다.

오늘 그 중에서도 유명한 곳들을 가볼 텐데요,

뜨끈한 아랫목에 옛날 얘기가 함께 하는 안동 고택 여행,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리포트

고즈넉한 분위기의 고택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종가의 고향, 경북 안동을 찾았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솟을대문을 굳게 걸어 잠갔던 고택들이 빗장을 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요즘은 하룻밤 묵고 가는 분들이 많다고 하죠.

녹취 "누가 와서 '여보세요' 하면, 문 열고 '누구시오' 하고 얼굴만 내미는 거야"

인터뷰 류주현(경기도 안양시) : "흔히 여행을 가면 호텔이나 펜션에 가서 자는데 옛날 조상들의 정신과 얼을 떠올리며 제가 어렸을 때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서 고택 체험을 하게 됐습니다."

이곳은 조선 고종 때 언양현감, 홍문관 교리를 지낸 퇴계 이황의 11대손인 치암 이만현의 옛집인데요.

지어진 지 180여 년이 지났다고 하네요.

긴 세월이 무색할 만큼 아직도 정갈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녹취 "아담하니 좋네"

그 옛날 외할머니 댁 같은 온돌방에서의 뜨끈한 하룻밤 기대가 되는데요.

인터뷰 이동수(치암고택 주인) : "아파트에서는 거의 침대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방바닥에서 몸을 대고 이불을 깔고 자보는 체험, 또 밤에 보지 못했던 하늘의 별을 보면서 우주를 생각해보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껴보는 거죠. 그런 데서 만족해하는 거 같아요."

밤이 되면 즐길 거리는 더 풍성해집니다.

따끈한 차 한 잔에 고택의 옛 이야기도 전해 듣고요.

붓글씨를 써보며 탁본 뜨는 것도 배울 수 있는데요.

인터뷰 성원영(경기도 안양시) : "그냥 하룻밤 자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몰랐던 이야기도 듣고 의미 있는 그림도 보고 해서 좋았어요."

180년 된 한옥에서의 하룻밤이 특별할 수밖에 없겠네요.

안동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종가음식인데요.

진성 이씨 하계파 종가인 수졸당은 뿌리 깊은 종가음식으로 특히 유명한 곳입니다.

아직도 장작불에 가마솥을 올려 밥을 하신다고 하네요.

오늘은 수졸당의 연례행사가 있는 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종가음식 만드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종부의 손맛을 제대로 맛 볼 기회가 고택 체험객들에게도 주어졌습니다.

한 점 건네주시는데요.

인터뷰 강나리(서울시 중구) : "상당히 귀한 손님에게만 주시는 건데 저희가 이렇게 기회가 돼서 볼 수 있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하고요, 어릴 때 사실은 꿈이 종갓집 종부였는데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생각이 드네요."

수십 년 세월 속에서 배어나오는 종부의 깊은 손 맛.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하나같이 귀한 음식들입니다.

인터뷰 윤은숙(수졸당 종부) : "손님 한 분 한 분한테 수졸당 얼굴을 보여주는 거라서 누구한테나 잘해드려야 하고요. 조금 초라하더라도 옛날부터 어른들이 잡쉈던 걸로 대접해요."

고택에서의 특별한 하룻밤만으로 안동을 떠나기엔 아직 이릅니다.

달이 비치는 다리라는 뜻의 월영교는 안동댐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인데요.

그 길이만 387m나 된다고 하죠.

1998년 안동에서는 죽은 남편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머리를 잘라 미투리로 삼은 여인의 흔적이 무덤 이장 과정 중 발견 된 일이 있었는데요.

조선시대판 '사랑과 영혼' 이야기로 회자되면서 이들 부부의 깊은 사랑을 기리고자 월영교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다리의 일부분이 미투리 형상으로 만들어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하죠.

인터뷰 김 진(서울시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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